지금으로부터 바로 10년전 인 1992년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2일간 바로 이 여전도회관에서 제1회 한일기독교공조회 수련회가 “역사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였습니다. 그때 제가 분에 넘게도 주제 강연을 맡아서 말씀을 드리는 중에 걸프전쟁에 언급하면서 무력을 가지고 세계를 제압하려는 미국의의 패권주위와 아시아의 평화에 대하여 언급한 일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후로 10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의 패권주의는 걸프전쟁을 일으켰던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장남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일으킨 테러와의 전쟁을 통하여 그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걸프전쟁에서 미군의 피해는 사망 148명, 부상 458명인데 비하여 Iraq인 의 피해는 사망 10만명 이상, 부상 30만명 이상으로 나와 있습니다)
미국은 9.11 테러 사건을 구실로 하여 대대적인 보복전쟁을 감행했습니다. 그 명분은 이 지구상에서 테러조직을 뿌리 뽑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노암 촘스키는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테러 국가라고 말하면서 미국이 테러를 근절하려면 미국의 대외정책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과거 약 200년 동안 작 본토에서 적의 공격을 받은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년간 미국인들은 수백만이 넘는 인디언을 몰아내거나 거의 멸종시키다 시피 했습니다. 멕시코의 절반을 빼앗았고 카리브해와 중미에서 약탈을 자행했습니다. 아와이와 필리핀을 정복했고 그 과정에서 수십만의 필리핀인을 죽였습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중요한 외교정책으로 삼은 것은 이미 20년 전 레이건대통령 때부터이며 레이건 행정부가 세운 정책은 국제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를 창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자기네 국익에 맞지 않는 정권에 대해서는 테러를 감행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테러의 역사는 니카라과, 칠레,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터키등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고 하는 이라크의 후세인, 아프가니스탄의 빈라덴은 파나마의 노리에가 모양으로 한때 미국이 지원했던 인물들이다.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의 한 나라로 규정하므로써 모처럼 조성되어 가고 있던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미국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는 언제나 선세 공격을 가할려는 전쟁분위기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잠재적인 적으로 삼고 일본, 남한, 대만을 축으로 하는 방어망을 만들어 이에 대처해 나가려고 하는 미국의 정책은 아시아의 평화의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막강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세계의 경찰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의 패권주의, 여기에 동조하여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고 그 앞에 줄을 서는 나라들, 이것을 보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세계의 지성들, 특히 그리스도인들 좋게 말하면 침묵이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비겁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또한 기독교의 역사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힘없는 민중을 힘으로 굴복시키고 자기의 권력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패권주의-- 이것이 결국은 악마의 세력이다.--와의 도전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역사의 뒷면에서 준동하고 있는 이 패권주의의 진상을 밝히며 그와 싸움으로서 이 땅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Peace-maker로서의 역할을 하여야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이 땅에서 역사하시는 것은 구체적인 인간을 통해서 하시는 줄 생각합니다. 그 구체적인 인간중에 그리스도인이 모여 있는 것입니다.
평화의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이땅에 평화가 이루어지기 위하여 자기의 역사속에서 구체적인 삶이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