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생의 방학동안의 농촌 활동
  • 그동안의 농촌 활동의 변천

    옛날 우리 시절의 농촌 활동은 "무의촌 진료"라는 말이 의미하듯 환자의, 진료에 주된 관심을 두었다. 목적지까지 도착하는데는 자동차나 배를 타고 하루 종일 걸리는 그야말로 산간 벽지를 찾아갔다. 대개는 작은 국민학교나 교회가 있어서 그 곳을 빌려서 진료를 하였다. 대개는 내과나 소아과 의사, 또는 외과계의 의사가 함께 가서 학생들은 환자를 접수하고 약을 조제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는 상처에 약을 발라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간호사들도 같이 나갈 때에는 주사를 놓는데 도움을 주었다. 간혹 치과 의사나 학생들이 함께 갈 때에는 오래 묵은 충치를 뽑아 주어서 환자들에게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일년 가야 한번도 의사를 볼 수 없었던 벽촌이기 때문에 무의촌 진료반이 간다고 하면 많은 환자들이 몰려 들었다. 10리, 20리 떨어진 마을로부터 자전거나 리어카에 실려서 오는 환자도 많았다. 그 중에는 5년, 10년 또는 그 이상 묵은 만성 위장병 환자, 어깨나 허리가 쑤신다는 환자, 만성 중이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 결핵으로 생각되는 환자, 오랜 세월을 기침때문에 고생하는 노인들, 눈이 잘 안보인다고 호소하며 온 환자들이 있었다. 이 많은 만성병 환자들을 무슨 재간으로 치료해 줄 수 있었을까?

    기껏해야 소위 "소화제", 기생충약, 결핵약, 그것도 얼마 안되는 기간에 먹을 분량만을 주기 때문에 무의촌 진료가 가지고 있는 너무나 심한 한계점을 느끼며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는 수가 많았다. 어떻게 할 수 없는 환자에게는 기회가 있으면 대학병원을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지만 그들이 과연 무슨 재간으로 대학병원을 찾아올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단 말인가? 일년에 한번 여름 방학에 몇일 동안 나가서 치료해서 낳을 수 있는 병이 과연 어떤 병이 있을 까? 그런 병이 있다면 그것은 치료 안해도 낳을 수 있는 병일 것이다. 소위 "소화제"나 나누어 주고 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간혹 그 때 마침 급성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들은 항생제를 줌으로서 효과를 본 어린아기도 있기를 할 것이다. 일년에 방학 때 한번 나가는 활동을 "무의촌 진료"라는 이름을 부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였다.

    무의촌 주민들에게 큰 기대만 주었다가 적지 않은 실망만 안겨주고 돌아오는 활동이 되지 않을지 염려가 되었다. 그리하여 무의촌 진료에서 학생들이 수행하여야 할 방향에 변경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 하나는 진료에 중점을 두지말고 주민들에 대한 예방, 보건에 대한 계몽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었으며 또 하나는 1년에 방학 때 한번 나간다는 것이 별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주말마다 한 지역을 정해서 "주말진료"를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의과대학마다 또는 교회 중심으로 많은 주말진료팀이 생기게 되었다. 주말진료는 먼 지역까지는 갈 수 없으므로 대개는 서울 시내의 빈민촌이나 서울에서 가까운 장소를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방학동안에 한번 나가는 활동은 그대로 계속 하면서 주말진료 활동이 병행해서 진행되었다.

    농촌 활동은 학습의 연장

    주말진료든 방학동안에 나가는 활동이든 학생들이 생각하기에는 어려운 주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다는 생각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생각은 옳지 못한 것이며 그 보다는 학생들이 농촌이나 지역에 가서 무엇을 배우기 위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어 가게 되었다.

    즉, 의대생들이 농어촌에 나가는 것은 의과대학 학생으로서 그 곳에 가서 우리나라 농촌의 상황을 배우고, 자연을 배우고 그리고 농촌이 앓고 있는 보건 분야의 문제점이 무엇이며 시정되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직접 주민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그들을 통하여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농촌활동은 학교 수업의 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지역사회의 실습을 통한 수업이다. 수업이라고 할 때에는 구체적인 학습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학습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농촌 활동에서 해 볼만한 내용

    1) 가정 방문

    농촌의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는데는 가정방문이 제일 좋다. 대개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가정을 방문하다.

    가정 방문에서 알아볼 것은 다음과 같다.
    ① 가족 수, 가족의 연령
    ② 직업(부업 포함)
    ③ 작년 1년 동안 가족이 앓은 병
    ④ 병이 났을 때에 치료방법(의원, 한의원, 약국, 가정요법, 그대로 둔다.)
    ⑤ 의료보험의 이용
    ⑥ 의료보험 제도에 대한 주민의 의견
    ⑦ 보건소의 이용과 보건소에 대한 주민이 의견
    ⑧ 소아의 예방접종의 실태
    ⑨ 분만의 장소
    가정방문의 했을 때 그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을 때에는 본부 의료반의 소재지를 알려주어서 진찰을 받도록 한다. 보건에 대한 인쇄물이 있을 때에는 나누어 준다.
    방문한 가족에 초등학생이 있을 때에는 연필이나 어여쁜 공책하나라도 준비했다가 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주민을 위한 행사(계몽강연, 간담회, 영화 등)이 있을 때에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알려주도록 한다.

    2)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프로

    대개는 낮시간을 이용하여, 어린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건강, 보건 등)나 슬라이드나 영사기를 통한 교실을 만든다.

    3) 마을 어른들과의 모임

    대개는 하루 일을 끝마치고 식사를 끝낸 후쯤에 마을 어른들과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재미있는 이야기(농사나 그 밖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인쇄물이나 슬라이드나 영화를 통하여 보건 관계 계몽을 한다. 이 때 여유가 있으면 서울서 준비해 갖고 간 다과나 현지에서 준비할 수 있는 과일을 나누면서 환담한다.

    4) 하루의 반성과 내일의 계획

    그날 그날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한자리에 모여 그 날의 성취도를 평가하고 내일의 계획에 대하여 토의한다.

    5) 우정과 추억

    농촌활동을 통하여 같이 고생을 하면서 지냄으로서 평시의 우정이 더욱 두터워지게 되며 이러한 우정은 일생동안 지속되게 된다. 또한 농촌활동을 통하여 얻은 추억과 낭만은 우리의 생애를 풍족하게 해준다. 이 우정과 추억은 농활에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결과이지만 이것이 가장 소중한 열매일 수도 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쑥을 태우며 밤이 늦도록 지낸 시골의 풍경은 우리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6) 결과 종합

    모든 농촌활동이 끝나면 이것을 종합하여 보고서를 작성한다.

머리말
그저 주어진 대로 산다
밀알 하나
들의 백합화를 보라
너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십자가의 길
병의 선용
죽음과 삶
향린의 태동과 초창기의 모습
초점을 가진 교회
내가 목마르다
그리스도와 함께 걸으며, 함께 싸우며 그리고 그리스도와 고난을 함께하는 교회
전쟁과의 전쟁
치료와 치유
지구의 암:인간
우리 몸의 지혜
마음의 고향
사랑의 날개
꿈에서나 그려보던 금강산
60년 만에 밟아보는 평양땅
6․25의 회상
미국의 패권주의와 아시아의 평화
시급히 북녘 어린이를 도웁시다
이라크 어린생명들의 비명
“일등만이 살아남는다”는 세계
야만의 시대
안병무(安炳茂) 형을 먼저 보내면서
야성(野聲)과 안병무(安炳茂)
행동하는 양심 -인간 홍근수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면서
인의협의 반 세대를 회고하며
의대생의 방학동안의 농촌 활동
서울의대 소아과 전공의와의 대화
대한소아과학회의 초창기
낙엽과 더불어
장애(障碍)의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기쁨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병원' 준공에 즈음하여
60년에 되돌아보는 향린의 창립정신
교회라는 공동체
예수님이 계시는 곳
재일동포 인권을 위해 애썼던 이이누마 지로(飯沼 二郞) 교수의 서거를 애도하며
입춘대길(立春大吉)
본회퍼 - 우리 가슴속에 살아있는 신앙의 선배
박연폭포(朴淵瀑布)
김정애 권사를 생각하며
제주도 피난살이
늙어서 후회되는 일들
예수님과 신앙 선배의 임종
마음의 고향
너의 하느님은 어디 있느냐?
마음의 고향
교회라는 공동체
함께 걸어온 사람들
병과 치유
남은 이야기들
의사의 길을 걸으며
생명을 살리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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